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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 안녕들 하십니까?
기사입력: 2019/06/18 [09: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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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예신문 발행인 최종표

한국의 대학 교수들은 멈춰버린 연구가 얼마나 큰 불행으로 이어질지 의심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자리가 확고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특히 무예관련학과 교수들이 더욱 그렇다.


예전에 무예계에서는 내로라하는 교수, 박사들이 모여 있는 한 학회에서 특강을 요청받은 적이 있다. 박사도 아닌 내가 학자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하겠냐며 거절했으나 무예계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이 필요하다며 거듭 부탁해 강연을 승낙했다.


다른 이유도 있었다. 교수들이 무예계의 현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도장들이 문을 닫는 이유와 그 해결 방안은 없는지 묻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문제는 심각했다. 교수들은 도장의 환경문제나 거론하며 일선지도자들이 변해야 한다고 지적할 뿐 그 누구도 해법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또한 이들의 연구 활동이 도장 운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다.


일선 관장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투잡을 넘어 쓰리잡까지 뛰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보니,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도장들이 즐비하다.


경기불황으로 일선도장은 물론 수련생들이 감소되면서 무예관련학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해 대학들이 존폐위기에 몰려 있는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는 폐지할 수밖에 없다. 학생이 없는데, 교수가 필요하겠는가. 교수들 역시 일선도장의 존폐는 자신들의 직업과 직결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는 이유이다.


한국의 무예 발전을 자신들의 업적으로 착각하는 교수들도 많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들이 연구한 교육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연구하고 개발하는 교수들이 없는 것이다.


세상은 변화한다. 역사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수련생들을 지도한다면 당연히 시장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도장이 활성화되려면 관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해야 한다. 그 선봉에는 교수들이 있다.


이제라도 교수들은 연구의 중요성을 깨닫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로 무예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또 연구에만 그치지 말고 각 종목별 무예단체와 협력해 일선지도자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무예도장들이 활성화되도록 앞장서야 한다.


수많은 지도자들이 땀 냄새 나는 도복을 입고 존경받는 스승으로 남기를 희망하지만 장기불황으로 도장을 떠나는 일선지도자들의 소식은 끊이지 않는다. 그대의 도장은 오늘도 안녕하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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