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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사 탐구] 항일 독립운동과 택견(4)
기사입력: 2019/07/12 [10:1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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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 무예연구가 김영만  ©무예신문

조선말기(朝鮮末期)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로서는 가까운 일본에서 먼저 도입한 구미 신문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커리큘럼의 수용은 명약관화한 일이었다.

 

당시 민족주의적 체육을 담당했던 세력은 크게 세 그룹이었다. 민족운동가 그룹과 구한국 군대의 군인그룹, 애국계몽운동기에 근대적 학문을 수용하여 신교육을 담당했던 그룹이다. 당시 학교체육이 병식체조 중심이었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체육교사가 군인출신이었다는 것과 상관성이 있다. 1907년 한국군대는 해산직후 대대장 박성환이 자결로써 항의하고 일부는 시가전을 벌리기도 하고 해산된 군대는 지방에서 의병으로 항일무장 투쟁을 하거나 체육교사로 부임하여 항일무장전사를 양성하는데 힘을 기울였다(이학래, 1986).

해산 당시 조선군대의 하사졸(下士卒)의 총수는 3,441명인데 해산 예정인원의 47.3%인 1,629명은 해산을 거부하고 무기를 들고 탈영하여 일군(日軍)과 시가전을 전개하였다(임재찬, 1991). 이들 가운데 군인그룹 출신들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상당수가 택견을 배웠던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신흥무관학교 졸업생들은 독립군에 편성되어 무장투쟁을 전개하거나 지방에 파견되어 2년간 의무적으로 교편생활을 해야 했다(김병기, 2011).

 

신흥무관학교의 “체육으로는 엄동설한에 야간파저강 통화군 70리 강행군을 비롯하여 빙구운동⋅춘추대운동⋅격검⋅유술⋅축구⋅철봉 등으로 강인불굴의 체력을 부단히 연마해 왔다.”(원의상, 1969). 격검과 유술을 제외하면 대개 구미 쪽에서 유입된 신학문과 관련 있는 체육인 것을 알 수 있다. 즉, 신문화이기도 하고 행하는데 있어서 합리적이어서 거부감이 없었다는 의미이다.

 

원의상의 신흥무관학교 회고록을 읽어보면 격검이나 유술이 순수한 일본무예 라는 개념은 상상하기 어렵다. 가장 배일, 항일의 성격을 띤 신흥무관학교의 교과과정에 있는 것은 한국의 유술일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 지녔던 인식은 ‘일본 것’, ‘천한 것’ 등의 이미지에서 ‘유술’이라는 단어는 ‘새로운 것’, ‘필수적으로 배워야할 것’으로 인식이 바뀌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 보는 것이다. 병식 체조나 모든 체육활동은 신체를 강건하게 만들어 나라를 찾는 힘을 보태기 위함이었다. 그렇다면 유술도 마찬가지 목적으로 도입되었을 것이다. 가장 과격하고 급진적인 폭력투쟁을 목적으로 만든 의열단(義烈團)도 거의 폭탄이나 권총을 사용했다.

 

김산⋅님 웨일즈(1993)의 《아리랑》에는 김산(장지락)이 신흥학교에서 군대전술훈련과 총기 훈련을 받지만 가장 엄격하게 요구하였던 것은 산에 재빨리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이었으며 등에 돌을 지고 걷는 훈련을 하였다고 술회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기도비닉을 유지하고자 할 때에는 칼만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김산⋅님 웨일즈, 1993).

 

즉, 유술은 신체단련을 위한 주목적으로 사용되어졌으며 현대 특수부대에서도 육박전을 대비해서 특정무술을 익히듯 도입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미국 이민사에서 보이는 ‘광무군’에 널리 행해지던 택견을 젖혀두고 일본이 유술을 도입해서 가르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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