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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포츠영화 ‘황비홍’
기사입력: 2019/08/14 [10:1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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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신문


1991년 작 <황비홍>은 중국대륙이 서구 열강에 의한 근대화 물결에 휩쓸리며 혼란의 격동기를 맞고 있던 1800년대 말의 이야기다. 청나라 말기, 서양 문물은 물밀 듯 중국 대륙에 침투한다. 그 뿐만 아니라, 당시는 수많은 중국의 젊은이들이 노예나 다름없는 처지로 전락해 미국으로 팔려가고 있었다.


영화에는 이 사실을 알게 된 영웅 황비홍이라는 인물이 이를 저지하며 중국인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사연이 절절히 배어있다.


서극 감독은 경탄스런 액션과 날카로운 정치적 논평을 가미한 작품들을 만들며 1980년대로부터 9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홍콩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으로 등극했었다. 그는 이 영화로 중국 민담의 실제 영웅 황비홍의 연대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몰아갔다.


황비홍은 애초에 60년대부터 서극의 몇몇 작품에 출연한 전설적인 무예가였는데, 시리즈 첫 작품인 이 영화 <황비홍>에서 화려하게 재등장한 것이다. 당시 황비홍은 미국이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중국 농민들을 강제징집한 횡포와 무기밀매 등 악당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무술가들의 만행에 분개한다. 또한 영국인 착취자들과 부패한 중국인 사업가들과도 무한대결을 펼친다.


그러면 주인공 역의 배우는 누구인가? 바로 이연걸이다. 침착하고 금욕적인 영웅을 연기한 이연걸의 탁월한 무예 몸놀림은 그를 세계적 스타로 만들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가 공중에 걸쳐진 수많은 사다리에 올라 중력을 거스르며 악당과 싸우는 사투 장면은 관객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압권이었다. 무기가 없는 그가 총으로 무장한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은 빛을 발한다. 그러나 가차 없는 액션의 이면에는 절절한 비애감이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긍정적 평가와는 달리 부정적 평가도 있다.
미국 느와르는 그럴 듯한 합리적 설명이라도 첨부돼 있지만, 홍콩 무협이나 느와르는 ‘의리’ 아니면 ‘애국’ 하나만으로 온갖 억지와 폭력이 정당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활극과 논리가 맞아떨어지지 않아 바지와 저고리가 따로 노는 격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이 영화가 대단하다는 풍문이 입소문을 통해 널리 퍼진 이유는 명백하다. 즉 빠르고 빈틈없는 쿵푸무술 핵심의 절묘한 표출과 그것을 필사적으로 따라간 카메라, 그리고 관객의 호흡에 맞춘 뛰어난 편집술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중국무술의 대가인 주연배우 이연걸은 이후 할리우드가 손짓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렸는데, 1979년 <소림사>로 데뷔한 후 어언 40년이 흘렀다. 1963년생이니 56세, 앞으로 얼마나 더 그의 화려한 무술솜씨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

한국방송인회 감사   © 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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