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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태권도의 글로벌화를 넘어 ‘해외 현지화’ 해야
기사입력: 2019/09/16 [12:0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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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지역경제협회 회장 이상기 (무예신문)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이 국내에서는 내홍을 겪고 있지만 해외 파견 정파 사범들이 우리 태권도의 국제화를 위한 연이은 희소식(朗報)을 보내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기(國技) 태권도가 이르면 내년에 아프리카 대륙 통틀어 케냐 국립대학에 첫 태권도학과가 개설될 예정이며, 올해 9월 인도네시아 경찰대학원에 태권도 과목이 개설된다는 소식이다.

 

이는 많은 올림픽 메달이 걸려 있는 황금 스포츠 종목을 초월하여 1억 5천만 태권도인이 즐기고 있는 생활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곳곳에 태권도 저변확대가 그만큼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태권도 메카 격인 국기원과 해외 정파사범들이 현지 정착화 과정에서 통상 겪는 어려움을 같이 힘을 합쳐 이겨낸 합작품이다.

 

더 큰 각도에서 보면 이러한 산물은 故 김운용 총재가 닦아온 태권도 올림픽 종목 진입을 통한 글로벌화 기반 위에 현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 총재가 “빠르게, 강하게, 정확하게(Swiftly, Powerfully, Accurately)”라는 슬로건을 내건 흥행화가 주효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구촌 곳곳으로 확대 되는 태권도의 국제화는 그야말로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태권도계 모든 구성원들이 ‘태권도 정신’을 갖고 꾸준하게 추진하여 왔던 일들이 축적되고 경험과 연륜이 쌓이면서 소중한 브랜드로 정착화 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마치 국제적으로 성공적인 기업을 영위하는 초일류 다국적 기업들이 훌륭한 경영이념과 목표를 가지고 모범적인 기업문화와 브랜드 가치를 해외로 알리는 마케팅처럼 태권도의 국제화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현재 불굴의 도전(挑戰) 앞에는 결코 만만치 않은 응전(應戰)이 도사리고 있다.

 

올림픽종목 중 격투기 종목(combat sport)으로는 현재 유도와 레슬링 그리고 복싱과 태권도 등 4개 종목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우리 국기 태권도는 중국의 우슈(武術) 및 일본의 가라데와 올림픽 종목 선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

 

결국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스포츠 외교와 함께 단순한 외형적인 글로벌화를 넘어 진정한  '해외 현지화'를 의미하는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 차원에서 태권도의 경제적인 가치 창출 과 국기원의 실질적인 수익원 증대 측면에서도 작은 내수시장을 가진 우리는 글로벌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다시 말해 국내에 태권도학과 나 태권도 명칭이 들어간 학과가 무려 20여개 대학교에서 개설이 된 점을 고려, 청년 일자리 창출과 가치추구의 영역을 국내에서 벗어나 국제적 세계적으로 넓혀 나가야 된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태권도의 글로벌화(Globalization), 지구촌화는 필수불가결한 출구 전략이다.

 

그러나 태권도는 단순 스포츠(상품) 자체를 전파(傳播)하는 것 외에 태권도 정신과 문화를 같이  전이(轉移)시켜야 한다. 단순 태권도 소개를 통한 세계화는 영속적인 브랜드 가치를 창출 할 수도 없고 영구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인기 스포츠인 축구와 농구의 발원지는 있지만 단순한 스포츠 종목으로서 국제화 하였기에 종주국이라고 표현 하지는 않는다.

 

마치 다국적기업이 세계화에 성공한 유명한 사례로 BMW가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현지화는 완성 되지 못했다. 즉 제품은 국경을 초월하였지만 내재된 가치와 문화 등이 이질적인 문화와 융합되어 국적(제조국) 개념이 완전 없어지진 못했다.

 

그러나 코카콜라의 경우 현지 음료업체와 합작 내지는 협력을  통하여 지구촌 어디서나 동일한 맛과 패스트푸드 음료문화로 정착되었다. 그렇지만 코카콜라는 미국의 다국적기업이자 미국 음료문화 대명사로 세계인들에게 깊이 기억되고 있다.

 

이른바 해외 현지(정착)화 의미로 사용되는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의 모범 사례이자 우리 태권도가 지구촌화 과정에서 벤치마킹(bench marking) 할 만한 좋은 사례이다.

 

해외 수련생들에게 단순히 태권도를 소개 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진정한 현지화 및 토착화를 위해서는 국기원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글로벌 5化’ 추진을 주도 하여야 한다.

 

해외파견(주재) 사범의 정규화, 태권도 정신의 토착화, 태권도 교범(지도)의 표준화, 태권도 소재 문화콘텐츠화, 태권도 용품의 산업화를 통하여 현지국가와 상생 공존하는 길을 모색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태권도 본부이자 ‘태권도 정신’ 본산지로서 국기원의 경영이념과 관리방식도  지구촌 인류를 대상으로 재조정 할 필요가 있다.

 

논어 학이편에 “근본이 확립되어야 방법이 나온다”는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이라는 구절이 있다.

 

공부를 할 때나 배움을 통한 깨달음을 얻을 때 ‘주먹구구 학습’이나 ‘수박 겉핥기식 배움’을 통해서는 진정한 깨우침을 얻지 못하며, 마치 사상누각(砂上樓閣)처럼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곧 무너지고 만다.

 

이러한 측면에서 태권도 정신의 본산인 국기원 구성원들부터 근본적인 체질개선과 함께  국제화를 준비하여야 한다. 진취적인 자세로 개척하려는 ‘창조정신’,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도덕정신’, 열린 행정과 투명성 있는 ‘소통정신’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삼성그룹은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돋움을 본격화 하면서 ‘고객과 함께 한다, 세계에 도전한다, 미래를 창조한다’ 등으로 ‘삼성정신’을 새롭게 정립했다.

 

국기원도 ‘태권도 정신(魂)’으로 무장하여 태권도가 인류공동체 의식을 선도하는 무예이자 인기 (생활)스포츠로 도약하는데 중심에 서야 되며, 태권도 문화를 지구촌 곳곳에 심어주는 진정한 메카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무예신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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