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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포츠 영화 ‘으랏차차 스모부’
기사입력: 2020/02/18 [09:3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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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예신문


<으랏차차 스모부>는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에서 알 수 있듯이 1992년에 제작된 일본의 코믹 스포츠 영화다.


우리가 씨름을 즐기듯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고유 스포츠 스모에 열광한다. 이 영화는 스모를 소재로 제작된 코미디로 흥행에서도 또 평론가들의 평가에서도 크게 성공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출석 미달로 낙제 위기에 몰린 대학 졸업반의 슈헤이다. 그는 지도교수로부터 스모부에 들어가 시합에 출전하면 졸업논문을 통과시켜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받는다. 해체 위기에 놓인 스모부를 다시 살리기 위한 교수의 고육지책(苦肉之策)이었다.


어쩔 수 없이 제의를 수락한 슈헤이는 시합에 출전하기 위해 부원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러나 모인 부원들은 운동신경이 둔하기 짝이 없는 오합지졸일 뿐이다. 시합에 출전했지만, 예상대로 참패를 당한 건 불문가지다. 심한 모욕을 당한 그들에겐 오기가 싹튼다. 이 때문에 절치부심하며 다음 시합 준비에 매진한다.


왜소한 체격의 주인공들이 육중한 몸집의 정통 스모선수들처럼 안간힘을 쓰는 경기 장면이 흥미롭다. 과민성 대장증세가 심한 선수 하나가 경기에 임할 때마다 겪게 되는 생리적 현상을 애써 참으려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린다. 슬랩스틱에 가까운 다양한 동작들을 절묘하게 연출한 장면들이 웃음의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또한 선수 한 명에게 반해 뒷바라지를 자원한 뚱보 여학생이 남장을 하고 시합에 출전하는 장면은 엽기적 유머이기도 하다.


시종일관 코믹한 상황이 전편을 누비는 영화, 그렇다면 마지막은 어찌 될까?


늘 왕따를 당하던 학생들이 스모를 하면서 자신감을 되찾게 되고, 부원 중 한 명인 영국인 유학생도 낯선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게 된다는 훈훈한 기운이 감도는 흐뭇한 결말이다.


이 영화는 소재만 다를 뿐, 이후에 나온 일본의 유명한 영화 <쉘 위 댄스(1996>)와 여러 모로 닮았다.

 

둘 다 수오 마시유키 감독의 작품이다. 주연 배우들도 같다. 감독은 평범한 사람이 우연히 관심 없던 분야에 뛰어들어 그로 인해 삶이 바뀐다는 사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는 걸 엿볼 수 있게 한다. <쉘 위 댄스>에서 한 무기력한 샐러리맨이 우연히 배우기 시작한 사교댄스를 통해 인생이 바뀌게 되듯, <으랏차차 스모부> 역시 한 대학생이 어쩌다 스모에 입문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인간적 감동을 코믹 터치 수법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뚱보나 대머리를 민망하게 희화화하는 몇몇 대목들이 다소 찜찜하기도 하지만, 유쾌하고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추억의 스포츠 영화임엔 틀림없다.

▲ 김주철 영화칼럼리스트한국방송인회 감사 © 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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