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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박사가 만난 무예마스터들] 팔순에 빛나는 9단 주남천 대사범
기사입력: 2021/12/22 [17:4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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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남천 대사범 ©무예신문

 
날씨가 제법 춥다. 무덕관 사범 연수회에서 망구(望九)의 넉넉함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대사범을 만났다. 바로 주남천 9단 대사범(이하 사범)이다. 

 

주남천 사범은 1939년생이니 올해 83세의 고령의 노사(老師)이시다. 주 사범은 거창 대성중학교를 다니던 1956년 거창 큰 들 옆에 있는 ‘누에 실을 뽑는 창고’에서 태권도(당시 거창 당수도무덕관)를 접하고 수련을 시작했다. 당시 체구는 작지만 무섭게 가르친 이철삼 관장과 최철규 사범을 사부로 기초를 배웠다.

 

주 사범의 특기는 2단 옆차기와 앞차기, 2단 옆 차고 동시에 목을 발목으로 걸어 ‘낙법’하며 상대를 넘어트리는 기술이 남달랐다. 2단 옆차기로는 매일 약 2.5m높이의 도리나무를 뛰어 올라 차는 게 주특기로 한마디로 “나르는 태권소년”이었다. 

 

1959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기에는 표대수 사범의 지도를 받았고 거창에서 태권도하면 “1인자 김창조와 2인자 김창근 그리고 주남천을 꼽았다”고 한다. 이들 3인방은 뛰어 옆차기로 도리를 차는 연습을 주로 많이 했다. 이렇게 특수 발차기를 연습한 것은 공군사관학교에 입학, 태권도 특기 가산점을 받으려는 목표가 있었다. 

 

주 사범은 “청소년기에 나에게 있어 태권도는 나의 전부였다. 공군사관학교 시험 며칠을 남기고 마지막 연습을 무리하게 하다 낙상하여 대퇴부 골절 등의 큰 부상을 당하여 포기하고 3년 늦게 육군 12사단에 입대했다. 당시 광적(狂的)으로 태권도 수련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후 주 사범은 군 제대 후 1967년 마산 황관현 관장 밑에서 수련을 계속하여 태권도4단 및 사범자격을 취득하고 1972년 3월경에 마산 무덕관을 개관하여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어 무덕관 5단 및 대한태권도협회 5단 승단, 국기원 6단, 7단, 8단, 9단으로 승단했다. 지금은 입신(入神)으로 품새 등 건강 태권도를 매일 수련하고 있다.

 

주 사범은 “거창에서 옛날에 익힌 형(품새)은 지금과 다른 동작과 명칭으로 수련했다”며 “예로 전굴자세, 후굴자세, 기마자세, 둘러차기(돌려차기),역수도, 정권, 역권, 족 도로차기(옆차기 격파), 중단공격, 상단공격, 하단공격, 상단막기, 중단막기, 하단막기, 중단수도 등으로 지금은 이런 기술 용어를 쓰지 않는다. 오늘날 품새인 형으로는 평안초단에서 5단까지, 철기초단에서 3단, 밧사이, 나이환찌, 십수, 진토, 공상군, 경위세 등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주 사범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승단하게 되면 도장에서 승단신고(의식행사)를 했는데 거창 영호강 얼음을 깨고 물속에 들어가 추위를 참으며, 자기를 이기는 극기수련은 진정한 무예 수련과정이고, 맨발로 뛰면서 돌아오는 동안에 도복이 얼어 피부에 스쳐 상처로 딱지가 생긴 당시의 수련은 평생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또한 “그 정신이 오늘날 까지도 체득되어 어려움이 있을 때 이겨나가는 행동 철학이 되었다”며 “60년대 군복무 중에서도 따뜻한 물이 있었지만 얼음물로 머리를 감으며 감투정신을 이어갔는데 이것이 무예정신이다. 특히 “무덕관의 관훈은 ‘무실, 신성, 정의’로 실전에서는 일격필살이며 강인한 무예정신의 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 사범은 “거창에서 함께 극기 훈련(모서, 모한수련)에는 참가했던 관원으로 유정주, 김진태, 김창수, 이준영, 김창조, 김창근 등 다수가 참여했다”며 “어느 날 거창에서 허도식 대사범(고향형님)을 만났을 때 남천아! 너 태권도 병에 걸리면 못 낫는다고 하신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주 사범은 “지금도 ‘태권도병에 걸려 평생 못 낫는 사람’으로 대사범으로 무덕관을 계승하고 수련을 계속하며 후학을 육성하고 있다”며 “관파가 없어져 무예정신이 소멸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무덕관의 계승을 통해 선, 후배가 정을 나누고 함께 동거동락으로 수련하며 모든 것을 살리는 황기 관장님의 무덕관 헌장에 입각한 활(活)을 무예인의 삶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80세(歲)를 ‘산수(傘壽)’라고 일컬을 때 일반적으로 구어(口語)로는 ‘여든 살’이라 하고, 문어(文語)로는 ‘팔순(八旬’으로 표현한다. 특히 어른의 나이를 밝힐 때는 흔히 별칭을 썼다. 《논어(論語)》〈위정편(爲政篇)〉에서 연유한 불혹(不惑)ㆍ지천명(知天命)ㆍ이순(耳順)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나이를 좀 더 고상하게, 혹은 문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별칭을 정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옛날에는 평균수명이 짧아 80세 이상 사는 경우가 거의 드물었다. 심지어 70세까지만 살아도 아주 오래 산 것으로 여겨 중국 당(唐)나라의 시인 두보(杜甫)도 《곡강시(曲江詩)》에서 “사람이 70까지 사는 것은 예부터 드물었다(人生七十古來稀)”고 했다.

 

70세를 흔히 고희(古稀)라는 별칭으로 표현하는데, 이와는 달리 80세ㆍ90세의 경우에는 팔순ㆍ구순 외에 별칭이 따로 존재하지 않지만, ‘백수(白壽)’ 태권도 대사범으로 맹활약 하시기를 기원한다. 주남천 대사범의 태권도 수련은 계속될 것이다.

 

Profile

- 1939년 9월 16일생

- 1956년 거창 무덕관 입관

- 1972년 무덕관 4단 사범자격 획득

- 1972년 마산 무덕관 개관

- 조선대학교 대체의학 석사

- 자연치유경남평생교육원장

- 마산대학교 우수강의 교원상 수상

- 태권도 국기원 9단

오노균 칼럼리스트, 전 충청대 교수 오노균 칼럼리스트, 전 충청대 교수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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