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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무비지’에 나오는 기운을 쓰는 법
기사입력: 2022/01/21 [14:2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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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만 무예연구가 ©무예신문

『유구무비지』에 나오는 육기수(六機手-여섯가지 수법이 있음) 중 조자수(爪子手)에서 만약에 세게 쳤으면 빠르게 약을 붙여 치료해야 한다. 보살피지 않으면 피를 토해 삼 개월에 죽을 수 있다(若打, 速着藥治之, 不醫吐血三个月, 而死矣)는 의미이다. 여기서 삼개월(三個月)의 ‘개(個)’를 같은 소리인 이두문을 취해 ‘개(个)’자로 기록하고 있다.

 

안자산의 1930년 동아일보 기사, ‘조선의 유술’(택견은 당시 조선의 인텔리이던 기자들에 의해 한 시절 동안 일본에서 수입된 유술이란 용어로도 표기되었다.

 

“사람을 잡을 때 반드시 그 혈을 잡아야 하니, 훈혈, 아혈, 사혈이 있다. 적을 대하여 그 혈을 대하여 세거나 가볍게 치면 혹은 죽고 혹은 暈(혼미해짐)하고 혹은 啞(벙어리가 됨)한다. 털끝만큼이라도 성할 사람이 없다”

 

이 내용은 『유구무비지』의 육기수나 택견이 기운으로 혈자리를 치는 법이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유구무비지』의 육기수가 오랫동안 사자상전(師子相傳)으로 인해 실전되었는지는 모를 일이며 설혹 남아 있다 하더라도 공개를 꺼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기운을 쓰는 법은 사람을 살상하는 법으로 위험한 수법이어서 공개적으로 거의 전하지 않는다.

기운을 쓰는 법은 택견의 기록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고 부여에서 가야 혹은 백제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보이는 대동류유술에서도 볼 수 있다.

택견을 단련하는 가운데 짚을 차서 뚝뚝 분지르는 것은 기운을 쓰는 것이며 짚으로 단련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특히 손바닥이나 메주먹 등 부드러운 부분으로 치는 수법은 기운을 쓰는 법이다.

 

『유구무비지』에 나오는 육기수(六機手)에서도 그 수련방법은 기록으로도 남기지 않고 비인부전(非人不傳)이라 하여 함부로 전하지 아니하였으며 구전심수(口傳心授)되었다.

 

실제로 기운을 쓰는 방법은 반복해서 치다 보면 조금씩 깨닫게 되나 여독(餘毒)이 쌓여 몸을 해치고 심하면 그 후유증으로 인해 더 큰 병을 얻거나 죽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쌓이는 여독을 풀기 위해 여러 방법들을 사용했으나 일부 방법들은 여독을 풀 수는 있으나 오히려 쌓인 기운을 흩트리는 역할을 했기에 단계적으로 익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익히는 세월만큼 그 효과를 보기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설사 익혔다 한들 소문이 나게 되면 목숨을 부지하기도 쉽지 않았다.

 

기운을 쓴다는 것이 뛰어난 무예라 해도 아름아름 알려지게 되면 무기가 잘 발달된 시기에다 이 내용을 알게 된 적들로부터 기습에는 속수무책이었기에 은밀히 전해졌던 것이다.

 

과거에 일부 차력을 익히는 사람들은 장근제(臟筋劑) 등의 차력약을 복용하여 이를 방지하였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들의 약도 믿기 어렵고 구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사람을 살상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법과 제도가 충분히 보장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익히는 과정이 쉽지 않으면 익히는 과정에 마음수련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효과도 있어서 이참에 공개를 결정하였다.

이 과정을 익히기 위해서는 결코 서둘러서는 안 된다. 급하다고 생쌀을 씹을 수는 없는 것과 같이 단계별로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

 

이 칼럼은 ‘택견사-고대사편’(발행처 : 도서출판 글샘) 일부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 무예신문에 실린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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