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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재 대한택견회장, ‘상생공영’ 철학 기치 K-콘텐츠로 뻗어간다
기사입력: 2022/06/17 [11:2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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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택견회 회장 이일재 (무예신문)


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 무예 종목 중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한민국 택견. 그러한 택견계를 이끌며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대한택견회 이일재 회장을 만났다. 국내 저변확대와 해외 보급에 힘쓰는 대한택견회의 정책과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 대한택견회 현황은.

⇒ 대한택견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대한체육회 정회원 단체이다. 선수와 동호인을 포함한 누적 수련인구는 약 80만 명에 이른다.

 

택견은 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이자, 무예 종목 중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한민국 전통무예이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가입된 연맹(NF)은 아직 대한택견회가 유일하지만, 프랑스, 체코, 일본, 중국 등 국가에 연맹(NF)이 설치되어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대회로는 전국체육대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있다. 대통령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대한체육회장기, 대한택견회장기 등의 전국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 택견을 수련하면 좋은 점이 있다면.

⇒ 택견은 태권도, 합기도, 검도, 유도 등의 종목과는 다르게 민중 속에서 자연 발생하여 공동체를 통해 오랜 시간 전승·발전되어 온 무예종목이다. 그 때문에 우리 신체의 움직임과 특성에 아주 적합하게 설계되어 있다.

 

지난해 12월 개최한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생활체육대회에는 7세부터 82세 선수까지, 자녀세대·부모세대·조부모세대가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세대 간 갈등이 심화 되는 현대에 스포츠를 통한 세대통합을 할 수 있는 종목이 택견이다.

 

신체를 사용하는 스포츠 종목이 가진 장점들에 더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가 있다면, 최근 눈에 띄게 말수와 행동이 적어진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면, 가까운 택견클럽을 추천한다. 생활체육택견대회 하모니부에는 자녀, 부모, 조부모가 한팀을 이루어 참가할 수도 있다.

 

■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통합 후에도 두 개의 전국택견대회를 무난히 치러왔다. 비결은.

⇒ 체육회 통합 당시 대한택견회는 양궁, 하키협회와 함께 가장 먼저 단체 통합을 추진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인화 기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당시 각종 소송과 물의를 빚은 사건들로 인해 관리단체 지정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은 적도 있다.

 

2019년 공석이었던 대한택견회 보궐선거에 출마해 가장 먼저 택견인들과 약속한 것이 사무처 정상화와 택견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 채택이었다.

 

젊고 능력 있는 인재들로 인력을 보강했다. 사무처 안정은 물론 9년간 시범종목에 머물던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의 쾌거까지 올렸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대회를 치를 수는 없었지만, 철저한 방역 속에서 대통령기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코로나 방역 지침으로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한 관객들이 문밖에서 유튜브 중계를 관람하는 모습이 마음 아팠는데, 이제 대회를 직관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대한택견회는 택견대회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 사용되는 전광판 화면을 택견 선수복인 철릭(한복)과 부채 이미지로 개선하는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기던 난초향 등에 착안해 택견향을 개발하고 경기장에 적용하려고 한다.

 


■ 여학생 택견 스포츠교실이 인기가 높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택견은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방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옷을 손괴시켜서도 안된다는 ‘상생공영(相生共榮)’의 철학과 규칙을 가지고 있다. 상대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게 아니라, 다시 일어나 더 좋은 경쟁자로 성장하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최근 스포츠가 과잉경쟁, 성적주의, 폭력으로 인해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여학생 택견 스포츠교실의 인기가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경기에서 필연적으로 승자와 패자가 발생하지만, 택견은 겸손한 승자, 승자의 최선을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는 당당한 패자의 모습을 배우고 훈련한다. 

 

실제 조선시대에 마을과 마을이 모여 택견경기를 펼칠 때면 이긴 마을은 ‘논농사가 잘되고’, 진 마을은 ‘밭농사가 잘 된다’고 하여 스포츠를 통한 공동체 번영을 실현했다고 했다. 택견이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 향후 대한택견회 발전 계획은.

⇒ 대한택견회는 얼마 전 대한체육회 국제교류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4개국어로 된 택견 표준수련체계 4D 영상과 해외보급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인공지능 택견 교육, 심사, 심판시스템 도입을 위한 준비를 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다. K-pop, K-드라마, K-무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콘텐츠는 세계가 주목하는 콘텐츠가 됐다. 이제는 K-스포츠, K-무예의 차례다. 대한민국 전통복식인 한복을 선수복으로 착용하고, 입식 타격 스포츠 중 유일하게 호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상생공영(相生共榮)’의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매년 예산을 투입해 한복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이미 1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한복을 입고 스포츠를 즐기는 종목이 있다. 바로 택견이다. 전 세계 택견 선수들에게 한복은 이벤트가 아닌 생활이다. 택견의 세계화는 한복과 한글의 세계화이며, 우리 문화콘텐츠를 세계화하는 빠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것이 대한택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Profile

한양대학교 경영학 학사,

전북대학교 체육학 석·박사.

제12대, 13대 대한택견회 회장.

택견 공인 8단.

체육진흥개발원 원장,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 부장.

前 전국스포츠클럽협의회 회장.

前 전라북도체육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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