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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발끝에 채이는 블랙홀] 26. 사랑의 불시착

신상성 소설가 (용인대 명예교수)

신상성 소설가 | 기사입력 2023/06/02 [17:52]

[웹소설-발끝에 채이는 블랙홀] 26. 사랑의 불시착

신상성 소설가 (용인대 명예교수)

신상성 소설가 | 입력 : 2023/06/02 [17:52]

▲ 무예신문

 

치치와나가 커튼을 활짝 밀었다.

그러자 한낮의 태양이 킹받넹! 하며,

천장 한복판에 뛰어 올라가 착 붙었다.

크크루삥뽕

“야, 시끄러워, 아니 양쪽 팔 관절이 시끄러워?”

“뭐가 시끄러워? 아픈 거지, 좀 더 누워있어 봐”

“당신이 너무 많이 얻어맞았잖아?”

“정말이야? 정신이 하나도 없네?”

 

내가 맛있는 벨루치아 전통요리를 해올 테니깐…….

그것보다 어제 그 사무라이 따꾸왕 선수가 죽었다지?

엉? 그게 무슨 소리야,

당신에게 얻어맞아 갈비뼈가 양쪽 9대나 나갔대?

그 갈비뼈 끄트머리가 위장을 찔러서 출혈이 너무 많았대, 그래서?

그래서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회복하려면 좀 오래 걸린다던가?

 

원래 그 사무라이는 긴자거리 최고 조폭인데 악질로 소문났어.

마약과 청부살인의 대부라지,

한국 청량리 조폭과도 연계돼 있대…….

그래서 일본 국민은 이참에 그놈이 아주 뒈지길 바란대.

내가 사무라이를 너무 잔인하게 꺾어버린 거에 대해서 

아마 치치와나가 위안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좀 일어나 앉았다.

 

창밖으로 독일 라인강이 벗어놓은 양말같이 꾸불꾸불 흘렀다.

똑같은 강인데도 자기들 마당 앞으로 흐를 때는 각각 다르게 불렀다.

라인강이 파리로 가면 센강이라 부르고,

러시아로 가면 도나우강이라고 했다. 

워낙 강줄기가 길어서 자기식대로 호칭하는 것 같다.

 

한국전쟁 때 유엔군이 지프를 타고 처음 종로로 해서 광화문까지 행진했다.

그때 동네 꼬마들이 두 손을 번쩍 들어 하늘에 활쏘기하는 시늉을 하며 욕을 마구 해댔다.

그냥 뭘 모르고 장난삼아 욕을 한 것이다.

그러나 유엔군들은 그것이 자기들을 환영한다는 뜻인 줄 알고 마주 보고 흉내를 내었다.

서로 욕을 한 셈이다.

 

 

어느 날, 미국 장군이 이승만 대통령을 보자마자 반갑다! 며 

두 손으로 열렬히 활쏘기하며 반복했다.

주변에 있던 한국인 장관들의 두 눈이 노래지며 폭소를 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허허! 웃으며 그것이 욕이라고 하자,

그 장군이 크게 사과를 했다는 ‘믿거나 말거나’이다.

중동 이슬람 지역에 가서 어린애 머리를 쓰다듬었다가는 뺨따귀 맞는다.

무함마드들은 머리를 매우 신성시하여 만지지 못하게 한다. 

하여튼 언어나 습성은 재미있다.

 

온 몸의 삭신이 쑤신다.

코리칸은 샤워장으로 들어가 욕탕에 뜨거운 물을 채웠다.

벌써 늙었나? 

어제 겨우 3라운드도 못 가고 2라운드 뛰었는데도 이렇게 맥을 못 추다니?

따르릉!

 

“엉? 강 선생님, 또 무슨 일이 터졌나요?”

“야, 어쨌든 어제 통쾌한 한 판이었다! 역시 내가 키운 보람이 있어!”

“그런데?”

“그런대요?”

“지금 당장, 무주 태권도원으로 와야것다”

“아, 원래 어제 드론으로 태권도원으로 가는 길이었쟎아유”

“맞아…….”

“그런디 갑자기 국기원에서 연락이 와서 독갓탤로 유턴시킨 거 아니야” 

지금 태권도원이 야단이다.

 

손이 모자라니까, 빨랑 와서 좀 도와주어야겠다.

나는 주사 놓을 줄 모르는대유?

이 자식아, 너 월남 백마부대 의무대는 머 폼으로 갔다 왔냐?

의무대이긴 해도 주특기가 정식 800 대구 의무대 출신이 아이고,

김포 제1공수특전단에서 차출되어간 빵빵일 001로 갔습니다요.

의무병과가 아이라, 수색대 요원으로 의무대에 파견된 거디유,

“머시 이렇게 말이 많노?” 

야, 주사 놓는 사람은 다로 있응께, 너는 시키는 대로만 혀“

우선 무거운 중환자를 옮기는 거여,

 

호텔 옥상으로 달려가 얼른 드론을 띄웠다.

그미가 드론 조종간을 자동으로 돌려놓았다.

그리고 좁은 의자에서 둘은 다시 붙었다.

열렬한 젊음이다.

 

언뜻 무주 백운산 산등성이가 보였다.

경북, 전북, 충북 3도의 산봉우리가 만나는 ‘삼도봉(三道峰)’도 보였다.

그 한복판에 흐르는 금강은 3개 도에서 제각각 흐르는 계곡물을 모아 만든 어머니의 강이다. 

소백산맥에서 내려오면서 약 1,000m 고산준령이 한곳에 모이는 봉우리이다.

야밤이지만 낯익은 산봉우리들이다. 

 

 

서쪽으로 흐르는 남대천(南大川)도 보인다. 

남대천의 급류는 많은 호수를 만들었다.

인월담, 비파담 그리고 무주 구천동 등 수려한 경관을 낳았다.

무주구천동 계곡도 보이고 ‘나제통문’도 드론 유리창 가까이 지나쳤다.

그 옛날 약 3천 년 전 신라와 백제가 국제무역하던 유적지이다.

 

야밤이어도 홧3쓰리 홧! 내비게이션이 정확하게 안내했다.

멀리 태권도진흥재단과 태권도원이 보였다.

코리칸은 최근까지만 해도 국제경기에 참여하느라,

해외로만 돌다가 정말 오랜만에 태권도원에 와본다.

무주군 설천면 청량리에 있는 태권도원은 2004년 12월 태권도 공원이 처음 조성되었다. 

무주는 원래 주역의 음양오행에 의한 태극(太極) 지형으로서 무예가 특별했던 지역이다. 

 

유튜브에서는 ‘무예신문’ 19주년 기념식에 새로 부임한 오응환 이사장님의 인터뷰도 떴다.

몰려 있던 내외신 기자들이 질문했다.

“원래 오응환 이사장님은 국기원에서 국제협력 분야 등 오래 헌신해왔지요?”

“평생 국기 태권도와 목숨을 같이 해왔지요”

“지금 전 세계 210개 국가에서 약 1억 5천만 명의 태권인들이 있습니다” 

“또한, 주정훈 선수의 도쿄올림픽 출전은 우리두리 청소년 장애인들에게 태권도라는 무술이 큰 용기와 희망을 주게 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응환은 2009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를 처음 창립하였다.

이번 도쿄 패럴림픽에 주정훈 선수를 굳이 출전시켰다.

 

곁에 있던 황인홍 군수도 거들었다. 

“세계적 성지인 태권도원에는 태권전과 명인관 등이 있습니다. 우리 무주군의 관광 수입 재정확충에 소중한 재원이지요”

“둘공둘둘 금년에는 호랑이 등 타고 쌘나게 달려갈 것입니다”

태권도 비 수련자도 쉽게 태권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본동작과 태권체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다.

“작년에 2,600여 명이 참가한 태권 투어를 더욱 확대하여 국제관광 콘텐츠를 개발했습니다”

 

프라이빗 태권도원, 그리고 1박 2일 코스의 태권 스테이는 가족과 함께 힐링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태권도 고단자들의 정신이 숨 쉬는 명인관을 확대하고, 전통한옥을 고품격호텔로써 외국 정부 지도자들의 쉼터도 될 수 있도록 중앙에서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인터뷰에는 국기원장도 한마디 끼어들었다.

 

드디어 드론은 ‘태권도진흥재단’ 뒷마당에 내렸다. 

땅에 닿기도 전에 코리칸이 급히 뛰어내어 현관문으로 달렸다.

그러나 누군가의 딴지에 걸려 고꾸라졌다.

“헐, 잘 찾아왔넹, 이 아자씨야!”

“엉, 카레나 아냐?”

어쩔티비, 어쩔 냉장고냐? 

“솔까말! 요 큰누나당, 왜 놀랬어?”

“니가 어캐 여기를 다 왔냐?”

코리칸은 무릎팍을 털고 일어나면서 볼멘소리했다.

그러면서 반갑게 어깨동무를 했다.

“그래 도쿄 긴자에서는 어때? 재미가 깨알로 쏟아지던데?”

 

코리칸은 뜨끔했다.

요년이 어캐 청주 공군기지 미군 장교 비밀호텔에서부터 긴자 고급별장까지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인가?

귀신이 한 많은 무심천~ 창을 부를 일이다.

“야, 뭘 낑낑거려? 사나이가 이캐 기죽으면 뭐 하러 일본까지 가서 육갑을 떠냐?”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은 지구상 주요정보는 홧쓰리 라인 네트워크 등으로 가볍게 잡아낼 수 있다.

카레나 아빠 회사의 DD 그룹이면 우주의 달은 물론 목성, 금성 정보까지 케치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집 밖으로 외출했다가 귀가하면 약 76개 CCTV에 찍힌다던가?

그만큼 안전한 것도 있지만 반대로 감시를 당하는 셈이다.

 

* 26화 끝.

 

※웹소설-발끝에 채이는 블랙홀은 픽션입니다.

신상성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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