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1만 5,000여 개의 체육 도장이 있다.(문화체육관광부 2024) 그만큼 도장의 활성화 및 도장 안에 있는 지도자의 영향력은 절대 간과할 수 없다. 즉, 도장 지도자가 바로 서야 도장 문화는 건강하고 가치 있는 환경으로 성장한다. 요즈음, 말에 대한 이슈가 매우 많다. 말이란 무엇인가, 말로서 오해와 다툼, 또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선 도장에서는 지도자가 가르치기 위해 말로 설명을 전하고 몸으로 시범을 보인다. 가장 기본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지도자는 말을 통해 가르치지만, 제자들은 말보다 태도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말은 순간의 지시이고 정보지만, 태도는 오랜 시간 쌓여온 인격과 삶의 방식이다. 태권도를 가르치는 우리는 단순히 기술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수련생들의 몸과 마음에 깊이 각인되는 존재이며, 삶의 태도를 가르치는 역할을 한다.
도장에서 아이들은 하루에 한두 시간 남짓 지도자를 마주한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지도자가 보여주는 모든 것이 아이들의 무의식 속에 스며든다. “기다려”, “열심히 해”, “인사를 잘해야 해” 같은 말보다 더 깊이 아이들의 마음에 남는 건, 지도자의 표정, 말투, 자세,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지도자가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서 시간을 지키라고 말할 수 없고, 정직하지 않으면서 정직을 강조할 수 없다. 결국 아이들은 지도자의 ‘말’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게 된다.
특히 어린 수련생일수록 ‘모방’의 힘이 강하다. 그래서 지도자의 말보다 태도가 먼저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훈계보다 눈빛 하나, 설명보다 침묵 속에서의 기다림, 칭찬보다 일관된 기준이 더 큰 힘이 된다. 아이들은 우리가 무엇을 말했는지보다, 어떤 분위기와 어떤 감정으로 그 자리에 있었는지를 더 오래 기억한다. 그래서 지도자의 태도는 단순한 매너가 아니라, 곧 교육의 언어다.
지도자의 태도는 수련생의 태도를 만들고, 도장의 문화를 만든다. 내가 예의 바르지 않으면서 제자에게 인사를 강조할 수 없고, 내가 불성실하면서 성실함을 가르칠 수 없다. 결국 ‘내가 먼저 보여주는 것’이 진짜 교육이다. 지도자가 성실하면 아이도 성실해지고, 지도자가 진심이면 아이도 진심을 배운다. 말보다 앞서는 것이 바로 태도다.
또한 지도자의 태도는 학부모의 신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요즘은 누구나 SNS나 유튜브에서 화려한 말과 콘텐츠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이를 도장에 보내는 부모들은 결국 지도자의 말이 아닌 '평소의 태도'에서 진정성을 본다.
도장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일관성 있는 기준을 가지고 지도하는지, 인격적으로 존중하는지를 살핀다. 이는 하루 이틀로 만들어지는 신뢰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태도가 결국 신뢰를 만든다.
요즘 교육 현장에서는 솔선수범 된 어른의 모습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부모도, 교사도 흔들리는 시대에 도장은 여전히 중심을 잡아야 할 공간이다.
태권도장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존경할 수 있는 어른’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며, 그 중심에 선 사람이 바로 지도자다. 우리가 말보다 태도를 먼저 다져야 하는 이유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태도는 훈련된 사람만이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태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꾸준한 자기 수련, 정직한 내면 성찰, 흔들림 없는 원칙이 태도를 만든다. 그것이 결국 제자에게도, 학부모에게도, 사회에도 ‘이 사람이 진짜 지도자다’라는 신뢰로 이어진다.
태권도의 정신은 기술보다 먼저 인격을 세우는 데 있고, 지도자는 그 정신을 말이 아닌 태도로 보여주어야 한다. 말보다 태도가 먼저다. 그리고 그 태도는 결국 교육의 시작이자 끝이다. 우리 지도자의 태도가 곧 아이들의 미래다. 말로만 가르치지 말자. 행동으로, 인격으로, 삶으로 가르치자. 그것이 태권도 지도자의 교육력이며, 우리가 세워야 할 참된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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