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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특정 단체 편중 아닌 합기도 전체 통합에 나서야한다

김덕근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국제스포츠인권위원회 위원장 | 기사입력 2026/05/19 [13:01]

정부는 특정 단체 편중 아닌 합기도 전체 통합에 나서야한다

김덕근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국제스포츠인권위원회 위원장 | 입력 : 2026/05/19 [13:01]

▲ 김덕근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국제스포츠인권위원회 위원장  ©무예신문

국내 무예계의 한 축인 합기도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70여 개에 이르는 단체들이 저마다 정통성과 역사성을 주장하며 갈등과 분열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대립은 조직 간 다툼을 넘어 합기도가 오랜 시간 쌓아온 사회적 신뢰와 공공성마저 흔들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정부가 방관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종목의 공정한 질서를 만들고 통합의 방향을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특정 단체 중심의 가맹 승인 구조를 사실상 용인해 분열을 고착화됐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공공기관이 중립적 조정자 역할을 하기보다 일부 구조를 인정하고 방치해온 셈이다.

 

합기도는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또 특정 단체가 독점적으로 정통성을 주장할 수 있는 종목도 아니다. 합기도는 오랜 세월 정신수양과 호신, 인성교육의 가치를 전해온 공공의 무예 자산이다. 따라서 합기도의 미래는 일부 세력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전체 합기도인의 공감과 합의 속에서 논의돼야 한다.

 

우리는 이미 태권도의 사례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경험했다. 태권도 역시 수많은 관(館)과 단체로 갈라져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국가 차원의 통합 작업이 추진되면서 하나의 체계를 구축했고, 결국 오늘날 세계 200여 개국에서 수련하는 대한민국 대표 무예로 성장했다. 만약 당시 특정 세력만을 앞세운 편향적 정책이 이어졌다면 지금의 태권도 위상은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합기도 역시 결단해야 한다. 특정 단체 중심의 가맹 체계를 유지한 채 대표성을 주장하는 방식으로는 미래가 없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특정 단체를 중심으로 줄 세우기식 행정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전국의 원로와 지도자, 각 합기도 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히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협의 구조를 마련해 공정한 통합 논의에 즉각 나서야 한다. 통합의 기준은 세력이나 숫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합기도의 역사성과 철학, 무예 정신을 누가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정통성은 행정 권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역사와 무예 정신, 그리고 일선 현장의 신뢰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정받는 것이다. 지금처럼 분열된 상태로는 합기도의 미래도, 국제 경쟁력도 기대하기 어렵다. 조직이 갈라질수록 피해는 결국 일선 도장과 지도자, 그리고 수련생들에게 돌아간다.

 

분열은 역사를 약화시키지만 통합은 새로운 시대를 만든다. 이제 합기도는 특정인의 종목이 아니라 대한민국 무예의 미래라는 관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한 종목, 한 단체를 향한 통합만이 합기도를 살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무예신문에 실린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덕근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국제스포츠인권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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