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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숙 시인 ‘우물’

강민숙 시인 | 기사입력 2026/05/27 [11:26]

강민숙 시인 ‘우물’

강민숙 시인 | 입력 : 2026/05/27 [11:26]

▲  무예신문

 

우물 

 

얼마나 깊은 것일까

우물 안에 돌멩이 하나 

던져 넣으면 

물거품 잠시 피워 올리다 사라진다

상처의 흔적을 안고

우물은 돌이 되고 

돌은 우물이 되어 간다

두레박 내려 퍼 올린 물 

벌컥벌컥 들이켜는 사람은

우물의 깊은 상처를 모른다

누군가 찾아와 우물을 들여다봐도

그 깊은 상처를 알지 못한다

세월로도 삭혀낼 수 없는 

돌은 우물이 되어

달이 뜨고 별이 져도

서로 살 부미며 

한 몸이 되어 간다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 외 10여 권의 저서.

전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아이클라 문예창작원.

강민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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