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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챔피언 오른 박정은,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최현석 기자 | 기사입력 2026/06/01 [13:13]

11년 만에 챔피언 오른 박정은,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최현석 기자 | 입력 : 2026/06/01 [13:13]

▲ 아톰급 챔피언 박정은. 로드FC 제공 (무예신문)


11년이었다. 두 번의 타이틀전 패배와 3년의 공백, 그리고 선수 생명을 위협한 부상을 견뎌낸 끝에 박정은(30·스트롱MMA)이 마침내 로드FC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박정은은 지난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77’ 아톰급 타이틀전에서 박서영(23·로드FC 군산)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5년 로드FC 데뷔 이후 11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박정은은 오랫동안 국내 여성 종합격투기(MMA)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아 왔다. 로드FC를 비롯해 일본 무대에서도 경험을 쌓으며 꾸준히 경쟁력을 키웠지만 챔피언 문턱에서는 번번이 아쉬움을 남겼다.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타이틀전에 도전했으나 모두 판정패했다. 2023년에는 잠정 챔피언에 올랐지만 정식 타이틀전을 치르지 못해 완전한 챔피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정상은 늘 가까이에 있었지만 끝내 손에 닿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허리 디스크와 안와골절 부상이 겹쳤다. 한때는 제대로 걷기조차 어려웠다.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박정은은 긴 재활과 회복 과정을 거치며 다시 링으로 돌아왔다.

 

▲ 엘보우 공격하는 박정은. 로드FC 제공


그리고 마침내 챔피언이 됐다. 박서영과의 타이틀전에서 박정은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3라운드를 풀어갔고,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오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박정은은 “시합을 뛰고 싶을 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다”며 “3년 동안 부상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했는데 정식 챔피언이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챔피언 등극이 곧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에 가깝다. 경기 직후 박서영은 연말 재대결을 제안했고, 박정은은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 여기에 해외 무대 진출이라는 목표도 남아 있다.

 

박정은은 타이틀전 전부터 로드FC 챔피언으로서 해외 강자들과 경쟁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11년 동안 바라온 챔피언 벨트를 손에 넣은 지금,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무대를 향하고 있다.

최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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