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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武人)의 노래
기사입력: 2021/05/13 [14:5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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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묵 무예신문 논설위원(대한본국검예협회 총재)

지난 2019년 7월 중순, 한국무예총연합회 회장직을 내려놓은 이시종 도지사의 소회를 듣기 위해 무예계 원로 및 단체장 몇 분들과 충북도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시종 도지사는 전통무예진흥법을 발의한 당사자로 10년간 최선을 다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비협조로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조선이 武(무)를 천시하여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을 연이어 당하고 결국 일제에 나라가 망했음에도 아직도 문체부는 武(무)를 지켜야 할 문화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임기옥 화백은 “문(文)과 무(武)가 합쳐야 빛난다”며 ‘斌(빈)’ 자를 말하자, 이 지사는 ‘文武合斌(문무합빈)’을 슬로건으로 문체부에 武(무)의 중요성을 알리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무예계의 분열과 분란으로 문체부에 투서가 들어오고, 욕설과 공갈 협박이 난무하여 담당자들이 무예계는 골치 아프다 생각하고 일처리를 피한다며 무예계의 자중과 품격 제고를 당부했다.


이날 담화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문인(文人)이 보기에 무인(武人)은 무식한 존재인가? 무인이 쓴 고무예서는 뛰어난 문인 못지않게 깊이 있게 썼다. 실제 한교(韓嶠)같은 뛰어난 문인도 기효신서를 보았지만, 그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없었다. 무인은 무식한 게 아니라 문(文)에 아주 밝았다.


을지문덕 장군은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로 적을 품위 있게 희롱했고, 남이 장군은 북정가(北征歌)로 남아의 기상을 뽐냈고, 이순신 장군은 한산도가(閑山島歌)로 착잡한 심회와 충정을 달랬다. 이러한 詩(시)에서 무인이 부동심(不動心)과 문무합빈을 갖추었음을 본다.


코로나19로, 매년 개최해오던 행사들이 중단된지 오래고, 도장들이 폐업했다는 암울한 소식과 사범들이 체육관을 지켜내기 위해 택배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


이렇게 짓누르는 시름을 한편의 詩(시)로 털어버리고자 대한민국무예단체협의회에서 ‘100인이 부르는 무인의 노래’라는 시집 발간을 계획했다. 대한민국 최초 ‘무인(武人)의 시집’이 발간될 예정이다.


시집에는 단체장, 지도자, 교수 등 무예·체육을 수련하는 무예·체육 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3편의 시 중, 반드시 한 편은 무예체육  관련 詩(시)를 짓고 두 편은 자유시로 구성하기로 했다. ‘100인의 무예·체육인’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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